아파트에 살며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빗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시간은 고요하게 잠든 새벽시간이다.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는 걱정과 안락함을 함께 전해준다. 빗소리를 인식하고 이내 깊은 잠으로 다시 빠져들곤 한다.
번개와 천둥으로 하늘은 소리친다. 장마도 때가되면 지나겠지만 적당히 버티다 가주면 좋으련만...
초복이다. 별 생각이 없다.
남편은 초복 하루전에 친구들의 호출을 통보받고 가족들은 초복에 뭘 먹든지 관심도 없는 듯하다.
결정한 삼겹살구이를 먹기위해 엄청 퍼붓는 장마 빗속에 마트로 향했다. 고기와 야채 그리고 내일 아침 남편의 해장을 위한 콩나물도 장바구니에 합석을 시켰다. 딸은 야채를 씻었다. 마늘 한통을 까서 굽고 묶은지 통째로 구워 주욱~ 주욱~ 찢으니 보기만해도 침이... 맥주 한캔 준비하고 상추쌈 한 입하니 초복들이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첼로 무반주 음이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을 하며 야채에 빗소리를 얹고 초복을 찍어 내속에 담았다. 창문으로 들이친다. 시원한 초복날과 함께 ...
초복날에 -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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