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1697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님은 어딜가고
저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사이로 맑은달
구름걷혀 나타나듯

고운내님 웃는얼굴
어둠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별빛이
지기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별사이로 맑은달
구름걷혀 나타나듯

고운내님 웃는얼굴
어둠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별빛이
지기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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