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피리 대금) - 김수철
716
"피리는 대나무를 얇게 깍아 만든 '서' 라고 하는 리드(double reed)를 꽂아 부는 목관악기로써
세로로 세워 들고 불기 때문에 종적(從笛)에 속한다.
피리의 원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만드는 버들피리와 비슷하나
'서' 부분과 음높이를 조절하는 관대의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점이 다르다.
이와 같이 '서'라고 하는 리드를 갖는 악기는 세 가지 종류의 피리와 태평소가 있다.
피리는 국악기 중에서 음량이 커 주선율의 연주를 담당한다.
피리의 종류는 3가지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가 있다.
향피리는 정악과 민속악에 모두 쓰이며 흔히 피리라고 할 때는 이 향피리를 가리킨다.
합주를 할 때는 향피리가 거의 주선율을 연주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한다.
향피리의 길이는 약 25센티미터 정도이고 구멍은 8개이다.
구멍을 잡는 법은 음악에 따라 '제대로 잡는 법' 과 '치켜 잡는 법' 두 가지가 있다.

<관대 사진>




향피리
향피리는 대피리 또는 사관이라고도 한다.
향피리는 주로 관악합주ㆍ무용반주ㆍ무속음악ㆍ시나위ㆍ민요 반주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널리 쓰인다.
꿋꿋한 소리와 나긋나긋한 소리는 물론 애한 듯 부드러운 소리가 특징이다. 독주악기로도 널리 애용된다.
다른 악기에 비해 음역이 좁은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아무리 빠른 가락이라도 연주할 수 있으며 음량 조절과 감정 표현이 비교적 자유롭다.
음색은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정악을 연주할 때는 평화롭고 정대한 분위기를 나타내 민속악을 연주하면
애절한 맛이 뛰어나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향피리의 소리이다
당피리
당피리는 궁중음악 중에서 중국 계통의 음악인 당악이나 편종, 편경 등과 함께 보허자, 낙양춘, 종묘제례악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원래 중국악기였던 당피리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전해진 것은 고려 예종 9년부터이다.
향피리와 같이 뒤에 하나 앞에 일곱 개의 지공을 갖는 것은 같으나 그 배열은 조금 다르다.
당피리는 지름이 1.2-1.6센티, 길이가 25센티 정도 되는 가는 관대에 전술한 혀를 끼워 분다.
당피리는 마디가 있는 비교적 굵은 관대(竹管)를 사용하고 향피리는 마디가 있는 해죽(海竹)을 쓰는 점이 다르다.
당피리는 서역(西域)계 악기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었다.
피리 관대는 해묵은 황죽(黃竹)을 쓰며 서[舌]는 갈대나 해죽(海竹)의 껍질을 벗겨서 만든다. 피리의 지공(指孔)은 아홉 개이다.
현행 당피리는 오죽(烏竹)으로 만들며 관대가 크고 굵은 서[舌]로 음향이 크고 꿋꿋하다.
그러나 장식음을 연주하는 데는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다. 피리를 처음 배울 때는 당피리부터 배워서
힘을 기른 후에 향피리와 세피리를 배우는 것이 순서이다.
세피리
세피리가 쓰이는 음악은 실내악 규모의 작은 편성으로 연주되는 풍류나 가곡, 가사의 반주에 쓰였으며
이들 음악이 널리 연주되기 시작 한 조선 후기부터 세피리가 널리 사용되었다.
악기가 향피리보다 작지만 향피리나 당피리 보다 높은 기량이 요구되는 악기이다.
당피리는 향피리보다 굵은 관대를 사용하며 관대의 재료로는 황죽(黃竹)보다 오죽을 주로 쓴다.
향피리보다 소리가 굵고 다소 거친 느낌을 주며 기본음의 높이가 중국음악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어 향피리와 전혀 다르다.
퓨전음악(신곡)에 사용하는 피리.
요즘 넓이 보급되고 있는 퓨전음악에 사용되는 피리이다.
당피리보다 모양이 작고 세피리보다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