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 지리산에 위치하고 화엄사의 말사로 신라 때 창건된 고찰입니다.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사찰 중의 하나로 꼽힌다는 천은사를 몇번 방문을 했지만 가을에는 처음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찰로 향하면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사찰 옆으로 흐르고
독특하고 운치가 가득한 수홍루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천왕문 앞 계단 주변에도 가을 풍경이 다가오는 겨울 바람에 단풍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천은사의 전설에 의하면 단유선사가 절을 중수할 무렵 절의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들을 무서움에 떨게 하였으므로 이에 한 스님이 용기를 내어 잡아 죽였으나
그 이후로는 샘에서 물이 솟지 않아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천은사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절 이름을 바꾸고 가람을 크게 중창은 했지만
절에는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불상사가 끊임없이 일어나니
마을사람들은 입을 모아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주던 이무기가 죽은 탓이라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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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이광사가 절에 들렀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 듯 한 필체로 <지리산 천은사> 라는 글씨를 써 주니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으니 다시는 이후로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사찰안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조용하니 발걸음 소리도 조심스럽습니다. ㅎ
운고루 , 회승당은 맞배지붕에 ‘ㄷ’자 모양의 건물로서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면 마루 끝에는 범종이 있는데 종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만 총알구멍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제루 맞은 편에는 극락보전이 있으며
천은사는 대웅전 대신 극락보전이 사찰의 주된 전각입니다.
삼성전은 관음전 우측에 위치하고 있고 앞면 3칸, 옆면 2칸이며
현재 ‘삼성전’과 함께 ‘칠성전’, ‘산왕각’ 현판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팔상전과 웅진전은 나란히 위치하며 앞에 커다란 암석이 놓여 있는데
어떤 사연으로 마당에 덩그러니 놓였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팔상전에서 스님의 불경소리가 사찰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불자가 아니라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건해집니다.
사찰을 다니다보면 유난히 견공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천은사 견공도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고 잇는 모습입니다. 자는 모습이 참으로 편해 보입니다.ㅎ
사찰안에 오랜 세월을 자란 듯한 은행나무가 있는데 크기가 엄청납니다.
야생차밭에 일용할 약식들이 가득 자라는 모습입니다. 누가 보시 받을지 맛있어 보입니다.
며칠 지나면 이곳에도 하얀 설국으로 변하겠지요.
은행나무에도 눈꽃이 필 것이고...
홈페이지 / http://www.choneu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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