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햇살의 비춤이 따가울정도입니다.
도착한 봉선사에도 햇살로 가득하니 저에게 반사되는 듯 뜨겁습니다.
가장 먼저 연꽃이 피기 시작하는 연못이 보입니다.
해마다 연꽃 축제를 여는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연꽃 축제를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담하고 소박하다고 표현하고 싶은 사찰입니다.
예쁜 꽃들을 심어 놓아 찾는 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보시해 주십니다.

운악산 봉선사.
남양주 진접읍,그리고 광릉수목원 옆에 자리한 봉선사를 찾아가 봅니다.
다른 사찰처럼 이곳도 부도가 자리합니다.


느티나무가 시원함을 선물합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사찰에 가면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문지기처럼 버티고 있지요.
이 곳 느티나무도 수령이 500년이라는데 지난 세월을 느티나무는 무어라 말을 하려는지...





<청풍루> 입니다.
6.25로 전소되기 전에는 천왕문과 해탈문 및 소설루(小雪樓)가 있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불자들에게 자리를 내 놓으셨습니다.
볼펜까지 놓아주시니 소원하는 글을 편하게 적으면 되나봅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에서는 대웅전이라 하는데 <큰법당>이라...
주지스님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어떤 분이신가하고...
조선 예종 1년(1469)으로, 89칸의 절 규모와 함께 서울 이북에서 가장 크다고 전해졌으며,
삼창(三創)은 1970년 운허스님에 의해 건립된 현 전각으로, 스님의 뜻에 따라 '큰법당'이라 이름 하였습니다.

운하스님에 대해 몇가지 알아봅니다.
1892년 평안북도 정주군 신안면에서 출생.
1897∼1912년 회보재에서 한학수업, 대성중학교 수료, 측량학 수학.
1913∼1945년 독립운동에 뜻을 세우고 만주로 건너가 동창학교, 홍동학교, 배달학교, 보성학교를 설립하시고 교사, 교장으로 재임.
1946년 봉선사 본말사와 협력하여 광동중학교를 설립하고 초대교장으로 취임.
한국독립운동사와 불교사전을 간행하시고 화엄경, 수능엄경, 정토삼부경, 유마힐경, 금광명경, 사분계본 등을 번역하여 한글대장경 100여권을 펴내심.
문화훈장(교육, 종교), 대통령 표창(독립운동공로) 받으시고 ,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 설립 및 초대원장 취임.
1980년 11월 7일(음 10월 10일) 봉선사에서 입적.
평소 방문객들이 질문하는 가운데
출가사문에게는 실례가 되는 내용들을 적어 보겠다.
출가자의 과거 이력에 관한 질문
신부님, 수녀님, 원불교 교무님에게도 매 한가지 이다.
나이와 성씨, 고향과 학벌,을 물어서 세속의 인연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질문은 금하는 것이 예의다.
왜냐하면 수도자는 다시 새롭게 태어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출가후 산중, 문중을 들추지 마라.
어느 산중, 어느 문중에 지냈으면 어떤가?
이것 역시 과거 이력과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질문이다.
다만 자기를 소개 하면서 웃어른 스님께 첫 인사를 올리는 자리에서는 예외로 한다.
출가자에게는 관사가 없어야.
출가자에게는 관사(冠詐)는 없을수록 고귀하게 빛난다.
부처님 제자로서는 '스님' 이 한 마디면 된다.
'스님'이라는 이 한마디는 영에로운 단어요, 고귀한 단어이다.
운허(耘虛)스님께서 입적 하실때 남기신 유명한 유언이 있다.
"대종사라는 큰 말을 쓰지 말라"
그냥 누구누구 스님 하면 된다.
그것이면 스님들은 매우 족하다.

청풍루를 지나면 왼쪽으로<운하당>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중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봉선사 신도들의 교육장소이기도 합니다.
옆쪽으로 <판사관무혼과 서별실> 이 자리합니다.
마당 꽃밭에 아지가지하게 꽃들이 안락함을 추가 하는데요~


큰법당 왼쪽에 위치한 <관음전>은
원래는 노전 스님이 머무는 노전채였던 것이, 6.25때 전소되었다가 1999년 복원되어 지금은 관음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활짝 열려 있는 문이 마치 주지 스님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큰법당 오른쪽에 위치한 <방적당>입니다.
스님들이 어느 단계의 수행을 마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더 낳은 수행을 준비하는 곳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당우입니다.
(현재는 능엄학림 스님들의 교육장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찰에 모든 문이 활짝 열러 있는데 이곳 <산성각>도 역시 활짝 열고 반겨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월초(月初)화상에 의해 1926년에 건립되어 6.25때 소실되지 않은 유일한 전각입니다.
산신, 칠성, 독성 세 분의 성인을 모셨다 하여 삼성각이라 하는데 나무들이 애워싸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커다란 가마솥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찰을 찾는지 알것 같습니다.
가마솥이 쉼을 하는 시간인가봅니다. 마치 가마솥들이 웃는 듯한 형태입니다.ㅎ
준비된 장작들을 보며 불현듯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주어야하는...
보시를 받으시는 분들 건강하시라고 차곡차곡 기도가 쌓인듯한 모습입니다.

장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뚜껑마다 장단지의 생일이 붙어 있습니다. ㅎ

조사전 앞에 쌓아져 있는 작은 불탑들의 풍경입니다.
다른 사찰에도 이런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곳도 역시 작은 불탑들이 자라하고 있습니다.

작은 불탑에 둘러 쌓인 <조사전> 입니다.
1977년 삼성각과 동일한 규모로 지어서 원래는 '개건당'으로 사용하던 당우입니다.
근래에 들어 그 아래쪽에 새로이 전각을 지어 개건당에 모셔졌던 봉선사의 개산(開山)과 중건(重建)의 공덕주들을 모시고는,
이곳은 조사전으로 장엄하여 계민선사와 월초(月初)스님을 비롯한 근대의 봉선사 조사스님들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봉선사 대종은 임진왜란 전에 만들어진 동종입니다.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가 걸립될 때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대종 옆쪽에 "꽃을 구경하는 곳"이란 팻말과 함께 고운 꽃길이 <다경실> 까지 이어집니다.
차를 마시며 경을 읽는다는 뜻의 '다로경권(茶爐經卷)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다경실은,
1978년 운허스님의 퇴로지처(退老之處)로 지은 것으로서, 당사의 역대 조실스님께서 거처하시는 곳이라는군요.
스님들의 사생활 하시는 곳 같아 사진 촬영을 안했습니다.


봉선사 앞에 위치한 연못입니다.
연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고 꽃송이 몇개가 고운 얼굴을 내밀었더군요.
어둠이 내려 전등이 켜지는데 그 풍경도 멋스럽겠단 상상을 해 봅니다.






양귀비와 데이지가 참선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반깁니다. 예쁜 모습으로...
나무향기와 꽃들의 아름다움에 사찰을 들어서기도 전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하는 봉선사.
연꽃 축제하면 다시 한번 방문 할 생각입니다. ^^ *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255 전화 031-527-5974 http://www.bongsun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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